살아남는 법
2006-02-28 at 8:21 오후 Filed in:분류되지 않음 No Comments
고목이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어?
나무는 나이가 들면 밑둥부터 썩어버린데.
헌테 밑둥이 썩은 나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
속을 썩히는 거야.
썩히고 썩혀서 속을 들어내고 오랜 세월 강철처럼 단단해진 겉가죽만 남겨야
나무는 수백년을 살아갈 수 있다더군.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속이라면 차라리 텅 비운 채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서문다미 ‘그들도 사랑을 한다’中
전부 비워버렸으니 이제 남은건 살아가는 일.
오래전 누군가를 잃었고 동정과 동경으로 한 사람을 오랫동안 바라봤고 그래서 착한 사람에게 상처를 줬고 점점 지쳐가서 너에게 모든걸 다 줘버렸고 넌 날 버리고 난 널 뜯어냈어. 이젠 충분해.
텅 빈 채로 살아가는 것만 생각할래. 난 살아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