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게 쪽팔리다.
2006-09-30 at 2:40 오후 Filed in:분류되지 않음 8 Comments
전 작은 피자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엄연히 따지면 제가 아니라 아빠가게이고 전 거기서 노동력착취를 당하고 있는 셈인데요. 백조였으니 시키면 해야죠. T^T
중요한건 이게 아니고 가게를 하다보니 주방쪽은 친척이라 별다른 걱정이 없는데 배달하는 쪽이 항상 말썽입니다. 돈을 적게 주는 것도 아니고 나쁘게 대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는건지 일하는 사람들이 자주 바껴요.(뭐가 문제일까요 흑) 최근에 그만둔 학생에게 주말에 일할 사람이 필요해서 아빠가 “주위에 할 사람 없냐?” 라고 물으니 대답하기를 “쪽팔리다고 안할려고 해요” 입니다. 일하는게 쪽팔리답니다.
네. 배달하는 일이 “어디에서 일해요? 무슨일해요?” 물었을때 “은행에서 일해요. 컴퓨터관련일 하고 있어요.” 보다 부족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보통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또한 저런 일(직업)보다 좀 그렇지 않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아빠는 목수셨습니다. 국민학교때 학교에서 학기초에 조사같은거 하지않습니까? 그때 일어서서 대답 할때 전 아빠직업이 목수라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왜 우리 아빠는 친구들 아빠처럼 회사다니지않고 저런 일을 할까는 생각에서요. 힘들게 버신 돈으로 먹고 예쁜 옷도 사고 놀기도 하고 공부도 했는데 참 생각없고 못된 딸이였지요.
지금은 제가 부끄럽습니다. 학교도 마음대로 그만둬버리고 일하러 다니는 아빠는 잘 모르니 공부한답시고 집에서 놀면서 시간을 보낸 제가 쪽팔립니다.
그래도 아무 말씀 안하시고 제가 걱정되셔서 가게까지 오픈해서 하루 15~17시간을 일하고 계신 아빠를 보면 여전히 전 나쁜 딸입니다.
일하면서 공부하기 참 힘들죠? 지금 제가 그렇게 하고 있는데 쉽지않습니다. 하지만 공부한답시고 부모에게 기대고 있는건 아닌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분들을 탓하고자 쓰는 글은 아닙니다. 제가 그랬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이렇게 살았다는 것도 아닙니다. 먹고 살기 힘들고 이십대 대부분이 백수,백조라는 현재에 아르바이트든 직업이든 일에 등급을 나누고 그 일을 하는게 쪽팔리다는 말을 들으니 씁쓸해서 적어봤습니다.
덧. 제목이 살짝 낚시삘로 보이기도 하고 가게에서 생각나는대로 적었는데 제대로 제 생각이 써졌는지 걱정하면서 공개하는 이유는….뭘까요? 후우( ..);